증권업계 2024년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 ‘내부통제 강화·수익구조 개선’
경영환경, 글로벌 불확실성 커져
사업 경쟁력·새먹거리 발굴 중요
새 수장들과 '혁신 성장' 새 출발
'부동산→리테일·WM' 무게 이동
글로벌 확장·조각투자 선점 박차
손강훈 기자|2023/12/17 18:30
특히 혁신에 대한 필요성이 상당하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기조 강화로 인해 관행적으로 지속된 영업활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증권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 먹거리 확보 등이 중요해졌다.
증권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인물을 전면으로 내세워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성장을 위한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증권사의 최대쟁점은 '부실한 내부통제'였다.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폭락 사태, 신탁·랩어카운트 자전거래 논란, 직원 일탈로 인한 불공정 거래 및 횡령, 부실한 주가조작 대응에 따른 미수금 발생 등으로 증권사에 대한 고객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과거 수년간 주식 및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IB부문의 인력과 자본은 급증했지만, 내부통제는 이익 추구에 가려 소홀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내년엔 '내부통제 강화'가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영업활동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보수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 관리도 마찬가지다. 올해 증권사 수익성 악재의 주 원인은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에서 발생한 충당금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부동산 PF가 내년 상반기까지 증권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 절벽 외에도 증권사 투자사업도 더욱 꼼꼼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장을 위한 변화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부실한 영업관행과 부동산 중심의 IB 성장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외부 변수 영향이 적은 리테일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디지털과 연계된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영토 확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인도·홍콩·동남아시아 등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왔다. 내년 상반기 개설되는 조각투자(STO)에 대한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성장성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대형·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 급격한 변화로 기존 영업 관행과 수익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들을 잘 관리하면서 새롭게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