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상민에 “총선 승리 위해 힘 합치자” 제안
유제니 기자
2023/12/15 16:32
2023/12/15 16:32
"국민의힘 당내 수습 이루면 함께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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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과 이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고 이 의원이 조만간 국민의힘 입당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의원과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저도 비슷한 경험(탈당)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드실 지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결심은 이상민 의원의 몫이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적당한 시기에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드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제3지대에서 힘을 합치자는 것이냐, 국민의힘 입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제가 소속돼있는 정당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현재 저희가 당 대표가 없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당 내부가 정리되면 그때 한 번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드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사퇴 후 혼란에 빠진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전날부터 중진의원 연석회의, 비상의원총회 등 공개·비공개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특정 인물들에 대해 당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어제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공통적으로 모아진 의견이 세 가지 정도였다"며 "정치의 경험이 있는 분이여야 한다. 너무 대통령과 가까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시너지를 내는 데 곤란하다. 당과 정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 의원도 면담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 강성지지층 '개딸(개혁의 딸)' 등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강성 지지자들의 이야기만 받아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의 사람들이 한국 정치 전면에 나서 정치를 하다 보니 온통 싸움판"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식의 정치, 정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는 데 안철수 의원과 모든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이 됐다고 비판하며 지난 3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로 향할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의 탈당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긍정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당이 비대위 설립 등 혼란을 수습한 후 이 의원의 입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