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김정은 ‘핵 공격’ 발언에 “군도 대비태세 갖출 것” (종합)

박영훈 기자|2023/12/21 11: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단행된 ICBM 화성-18형 발사 훈련에 참여했던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 군인들을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축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도발 시 핵 공격으로 맞대응 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군 당국도 대응방안을 강구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20일) 미 전략폭격기 전개에 대한 대응조치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은 핵 무기체계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전 대변인은 남북 간 강대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북한이 날로 증가하는 위협에 필요한 대응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한·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방안을 강구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압도적 대응에 핵개발을 억제하고 단념시켜 나가겠다"며 "핵사용 시 북한 정권의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에 핵 작전 연습을 추가하기로 한 데 대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통신은 "지금까지 괴뢰들에 대한 '핵우산 제공', '보호'의 간판 밑에 진행되던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들이 내년부터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실제적인 핵 선제 타격을 실현하기 위한 철두철미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감행된다"고 주장했다.

한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갖고 내년 8월 연합 핵작전 훈련을 예고한 한미 양국에 맞불 시위를 나서며 내부결속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위협이 노골화되는 상황을 감안해 핵을 북한 지역에 투하하는 연습을 UFS 때 실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 북한은 연이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감행하며 한반도 정세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패 이후 25일 만이고, ICBM은 올해만 다섯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