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관심 높아… 수요 커질 것”

[인터뷰] 안성빈 성소농장 대표
환경·품질 다 잡은 '저탄소 한우'
7월 저탄소 축산물 농가 인증 받아
사육 단계별 관리 철저… 품질 '굿'
저메탄 사료·첨가제 등 확대 계획

이지훈 기자|2023/12/22 06:00
안성빈 성소농장 대표 / 사진=이지훈 기자
"최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며 생산된 저탄소 한우의 수요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만난 안성빈 성소농장 대표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한우를 사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소농장은 약 400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거세 비육 전문 농장이다. 2009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고, 2017년에는 깨끗한 축산농장으로도 선정됐다.
안 대표는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사료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부모님께 농장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며 "이듬해 해썹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으면서 깨끗한 사육 환경 조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 경영을 시작한 후 축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 계발에 공을 들였다. 2017년 획득한 축산기술사 자격증과 2020년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받은 한우 거세 비육 관련 석사 학위가 대표적인 예다.

안 대표는 "지속 가능한 한우 사육을 위해 농장을 운영하면서 안전성 강화, 품질 고급화,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 등 전문성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노력은 저탄소 농가 국가 인증으로 이어졌다. 성소농장은 올해 7월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저탄소 축산물 농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축산물 생산과정에서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0% 이상 줄인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안 대표는 "성소농장에서 출하되는 소(2022년 기준)는 출하월령이 27.7개월로 전국 평균보다 3개월 정도 짧은 반면 조기 출하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475㎏로 평균보다 15㎏ 높다"며 "3개월 빨리 출하되니 소가 내뿜는 탄소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식부터 육성기, 비육전기, 비육후기 등 각 사육 단계별로 필요한 사양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저메탄사료 및 첨가제 급여, 저탄소 퇴비 처리, 에너지 절감 등 여러 가지 저탄소 인증 기술을 접목해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를 직접 판매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단순한 한우 생산만으로는 경영상 한계가 존재한다"며 "환경과 맛을 동시에 잡은 고품질 한우라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