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지금]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문시장 세계 1등 전통시장 거듭날 것”

용문시장 시설현대화·온라인 판로개척 온힘

김소영 기자|2023/12/22 06:00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시설 현대화 현장을 찾아 시장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재훈 기자
"용산용문시장이 세계 1등 전통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역대급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전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박희영 구청장은 22일 오후 예정된 용문시장 시설현대화 준공식에 앞서 공중선 관리, 소방시설 확인과 함께 상인들의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나섰다.

박 구청장은 이날 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아케이드 내 정리되지 않은 공중선 정리를 요청했으며, 화재 발생시 상인들이 초기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 지하비상소방함을 점검했다. 또 곳곳에 설치된 소화기와 화재감지센서, 스프링쿨러 작동여부 확인을 진행했다.
박 구청장은 지하비상소방함을 열며 "갑자기 화재가 나면 우왕좌왕하게 된다. (지하비상소방함) 개방시 전담자를 지정해 놓고 화재 대응 훈련을 하셔야 한다. 전담자도 한명 가지고 안된다. 마침 휴가가고 없으면 어떻게 할거냐. 화재에 대비해 관리 잘해야 한다"며 직접 안전관리를 지휘하기도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시설 현대화 현장을 찾아 지하비상소방함을 개방한 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용문시장은 1948년부터 약 75년간 같은 자리를 지켰다. 때문에 시장 곳곳의 천장은 내려앉았고, 정돈되지 않은 길목 탓에 방문한 손님들은 양방향 통행조차 어려웠다. 특히 시장 곳곳에 방치된 무단 적치된 물건과 늘어진 전선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문제도 컸었다.

이에 구는 지난 4월부터 용산용문시장 7문 144m 구간에 시설현대화 작업을 시작했다. 악천후에도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바닥 재포장을 실시했다. 또 노후 간판 80개를 에너지 절약형 발광 다이오드(LED) 간판으로 바꿨으며, 판매 품목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점포 73곳 판매대에 입혔다. 노후 전선과 상수도관을 정비하고 빗물받이는 새로 달아 쾌적한 시장 조성에 힘썼다.

이길연 영신그릇 사장(65·용문동)은 "이 길이 예전에 '전설의고향'을 찍었던 길이다. 그만큼 노후화됐고, 천장도 머리에 닿을 듯 했으며 길도 현재보다 2배는 작았다"며 "공사 후에 도로폭이 한참 넓어져서 시원하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용문시장은 저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곳이다. 이곳에서 머리핀을 샀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지 현대화 되는 것이 제 가게를 새단장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쁘다"고 전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시설 현대화 현장을 찾아 시장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 외에도 구는 시설현대화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로개척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온라인 입점, 육성, 배송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고, 행사 기간 내 할인 쿠폰 발행을 통한 전통시장 공동마케팅도 추진했다. 또 9월에는 구 인터넷방송국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박 구청장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기존의 재래시장에서 최신 시설로 탈바꿈할 뿐만 아니라 화재, 침수, 태풍 등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용문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했다고 믿는다"며 "아케이드 설치사업 뿐만 아니라 판매대 개선사업, 명절 이벤트사업, 디지털 전통시장, 주차보조사업 및 인력지원 등 시장 상권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현대화 사업에 애써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많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