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北 리선권…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관측’

박영훈 기자|2023/12/21 15:49
2018년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이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는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탈락한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리선권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뇌물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에 조명 되기도 했다.

21일 통일부가 발간한 2023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리선권을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 통전부 고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기 때문에 리선권이 후보위원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또 기타기관으로 분류했던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를 군 산하로 편제해 김용환이란 인물을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추대시켰다. 핵무기연구소 소장은 리홍섭, 부소장은 강경호로 기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보도를 보면 김용환은 과거 국방과학 연구분야 과학자에 대한 칭호 부여 때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박정천 군정지도부장 뿐 아니라 오수용 당 경제비서(79), 김영철 당 통일 전선부 고문(77)등이 재기용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계에서 이들의 전문성을 다시 이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정천은 지난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 원수'로 호명되기도 했다. 박정천이 군의 최고 보직인 '원수'로 호명된 것은 해임 전과 비슷한 정치적 위상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통일부가 발간한 올해 인명록과 인물정보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0월 초까지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된 사항을 기준으로 북한의 당·정·군 조직의 직제개편 및 구성원의 변화 사항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