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직원에 황산 테러 협박 등…경찰, 한국어·일본어 팩스 수사

설소영 기자|2023/12/30 19:26
서울경찰청 전경./서울경찰청
언론사, 항만출장소, 외국인지원센터 등 여러 기관에 테러를 예고하는 협박 문서가 팩스로 전송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틀 간 일본 변호사 하라다 가쿠우에 명의로 된 테러 협박 문서를 팩스로 받았다는 복수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해당 팩스 문서에는 언론사 직원 및 그 가족에 대해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돼 있는 이 문서에는 "고성능 폭탄을 실은 가미카제 드론 778대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 대사관에 특공을 하도록 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8시 34분경에는 경기 평택 포승읍에 있는 수원 출입국외국인청 평택항만출장소에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전송됐다. 언론사 기자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곳에는 이틀 전에도 같은 내용의 팩스가 전송돼 경찰이 수색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28~2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외국인지원센터에는 영어와 일본어로 경찰청, 검찰청, 국방부 등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문서 2장이 잇따라 팩스로 전송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번 협박 팩스 문서가 지난 8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시청, 대법원, 대검찰청 등을 테러 대상으로 잇따라 지목한 협박 이메일과 패턴이 비슷하다고 보고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