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즉시 반응” 윤석열의 “즉각 해결”
[취재후일담]
박지은 기자|2024/01/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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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떡국을 한술 뜨기 전에 참석자들에게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유가로 경제가 어려웠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을 듣다가 문득 전날 배포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년사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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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위원장은 '즉시 반응'을 국민의힘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국방부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것이 논란이 되자 한 위원장이 "현실에도, 국제법적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독도는 명백한 그냥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즉각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곧장 입장을 냈죠. 정부의 실책에 대해 당에서 발빠르게 지적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과거 발언 논란이 커지자 하루만에 사퇴한 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메시지팀'이 있다는 라디오 발언을 하자 김형동 비서실장이 곧장 바로잡은 점도 '즉시 반응'의 한 예입니다.
물론 윤 대통령이 전날 배포된 한 위원장의 신년사를 살펴보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는 지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언급한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에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주문은 현 시점에서 이 정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국민 눈높이에서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을 깎아먹었던 시간이 그 얼마나 길었던가요. 어쨋든 한 위원장이 당에 오면서 나타나는 여러 미묘한 변화들이니 앞으로도 주목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