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음 아프게해 정말 죄송”…노인회장 “사과한다더니 오지않은 李와 달라”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찾은 한동훈 위원장
김호일 노인회장 "빠르게 대응, 국민의힘 희망있어"
박지은,정덕수 기자|2024/01/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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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비하' 발언과 관련해 "모두 제 책임이고 정말 죄송하다. 저희 모두가 마음을 가다듬고 더욱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말뿐이 아니라 실천하자고 지시했다"며 "저희가 어르신들께 정말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창원공업기지 등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 10대 강국을 만들었는데 그런 노인에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하는데 '죽으라'하면 그게 벼락맞아 죽을 일 아닌가"라며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느냐"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대한노인회 예방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위원장은 대한노인 회장실에 들어서며 90도로 허리숙여 사죄의 마음을 표했고, 김 회장은 한 위원장이 가까이 다가오자 손을 맞잡고 환영했다. 함께 배석한 대한노인회 상임고문, 이사들도 한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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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1970년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와 '한국통계연구소'를 세웠던 일화를 들려주자 한 위원장이 "제가 태어나기 3년 전"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앞서 비대위원에 임명됐던 민경우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았고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당시 해외에 있던 김 회장에게 곧장 전화로 한차례 사과했고 이날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중앙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고, 동의하지 않는 발언"이라며 "저희가 앞으로 언행에 더욱 신중하고, 할 일을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