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30만원대 기숙사, 서울·인천 4곳서 착공…청년 3200명 혜택

도심 내 국·공유 부지 활용 및 관련 기관 기부 등으로 기숙사비 저렴하게 책정

박지숙 기자|2024/01/04 13:35
한 달 10만원에서 30만원 수준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학생 기숙사 4곳이 서울과 인천에 지어진다.

교육부는 4일 최근 치솟는 방값에 대학생들이 저렴하고 쾌적한 환경의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내 국·공유 부지를 활용해 수도권 지역에 4개 연합 기숙사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 기숙사들이 완공되면 수도권 지역 약 32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달 용산에 착공되는 기숙사는 595명의 수도권 대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월 기숙사비 10만 원 수준(관리비 포함)이다. 특히 용산 기숙사는 서울형 키즈카페, 체육시설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이 설치되어 지역의 상생협력 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이어 오는 6월에는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 704명 규모의 기숙사가 착공된다. 8월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 906명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10월에는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1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각각 착공된다.
한국체대 기숙사는 2026년 1학기, 인천대와 서울과기대 기숙사는 각각 2027년 1학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한국체대, 인천대, 서울과기대에 지어지는 기숙사 모두 대학생 연합 기숙사로, 인근 지역 대학 재학생이라면 입주할 수 있다.

기숙사비는 월 10만∼30만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대학생 연합 기숙사의 거주비는 국·공유부지를 무상으로 활용하고, 관련 기관의 기부 등을 받아 저렴하게 책정됐다. 용산 기숙사의 경우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4개 지자체(기장, 울주, 경주, 영광)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부금으로 지어진다. 나머지 세 개 기숙사는 금리가 낮은 사학진흥재단 기금을 활용해 건설비용을 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숙사 건립을 통해 대학생들이 주거비 걱정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구와 동소문 기숙사가 준공돼 현재 1700명의 청년들이 전기·수도요금 등 관리비를 포함한 월 기숙사비 20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와 협약된 대학 및 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학생은 월 5만 원에서 최대 24만 원까지 추가적으로 기숙사비 경감 혜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