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경단련, 제30회 한일재계회의 개최…공동성명서 발표

CPTPP 한국가입 추진 명시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논의

박진숙 기자|2024/01/11 09:30
한국경제인협회 로고./한경협
한국과 일본의 대표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양국의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한·미·일 정부간 협력 강화에 발맞춰 3국 경제협력체를 신설하고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추진하는 등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기업인 15명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일본측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인공지능, 바이오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기술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류 회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은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인적교류가 상호 수출규제 이전인 2018년 수준을 넘어 1500만 명 이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오랜 기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교류를 이어온 한·일 양국은 이제는 서로에게 필수불가결한 파트너가 됐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국제경제질서 재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경제정세와 전망과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 추진 등 2개 세션에 걸쳐 진행했다.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 추진' 세션에서는 △산업협력 추진 △사회문제 해결 △국제적 틀에서의 협력 등 3개 분야에 대한 양국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한·일 스타트업 육성 및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양국 경제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경협과 경단련은 올해 상반기 중 일본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반기에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차기 한일재계회의와 연계해 한·일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 참가자들이 한·미·일 3자 경제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있을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계해 3국 경제계가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한·일 경제계는 한국의 CPTPP 가입추진을 위해 노력하겠고 합의, 이를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서에 명시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일재계회의 출범 이래 한일 양측 경제계가 협력해 한국 CPTPP 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서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온 한·일 관계 호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경협과 경단련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서를 발표·채택했다. 공동성명서에는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협력 등 에너지협력·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산업계 인재육성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상 논의 등에 대해 양국이 상호협력을 늘려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