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상당수 사망 가능성, 이스라엘 폭격에 위험” 주장

미국,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저강도 전환 요구

이장원 기자|2024/01/15 09:48
지난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의 모습. /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자신들이 이스라엘에서 납치해 간 인질들의 상태가 불확실하다며 다수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인질들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이들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나머지 인원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적들은 그들의 운명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중 일부는 이스라엘에 있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됐지만 여전히 약 130명이 억류 중이다.
가자지구 전쟁이 이날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 노력을 촉구하는 24시간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BS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모든 군사 작전이 더 낮은 강도로 진행돼야 하며, 더 정확한 비율로 표적을 겨냥하고 공습에 덜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공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마스는 여전히 실제 위협이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하마스 지도부를 찾고 인질을 구출할 때까지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작전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미국 측은 군사작전이 축소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