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반도체 1위’ 인텔에 내줬다…SK하이닉스도 2단계 하락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분석자료
지난해 삼성 매출 37.5% 감소
SK하이닉스도 32.1% 줄어 6위

최지현 기자|2024/01/17 11:07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7일 지난해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를 발표했다. /가트너
삼성전자가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4위에서 지난해 6위로 떨어졌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효과로 매출이 급증한 엔비디아는 처음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399억500만 달러로 전년(638억2300만 달러)보다 3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5%를 기록했으며 1위에서 2위로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1% 급감한 227억56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2022년 4위에서 2023년 6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같은 기간 486억6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인텔의 매출 역시 2022년보다 16.7% 줄었지만 삼성전자보다 적은 감소폭으로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선두를 복귀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삼성전자 매출 부진이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인텔보다 두드러졌던 것이다.

가트너는 "2023년 메모리 제품 매출이 37% 하락하면서 반도체 시장 부문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며 "2023년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하는데 그치며 선방했으나 메모리인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달러, 낸드 매출은 37.5% 감소한 총 36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하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브로드컴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전년 대비 순위가 각각 2계단, 3계단 상승하며 약진했다.

세계 1위 GPU(그래픽처리장치) 업체인 엔비디아는 153억3100만 달러(2022년)에서 239억8300만 달러(2023년)로 56.4%나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12위(2022년)에서 5위(2023년)로 순위가 7계단이나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 톱 10 매출 합계는 5330억2500만 달러로 2022년보다 11.1% 떨어졌다.

가트너는 "지난해에는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 업체만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10개 업체가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