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갤S24, 산간 오지서도 가능한 동시 통역…인식 정확하고 속도 빠르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인터프린터 기능 0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동시 통역 기능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정문경

인터넷과 통신 연결이 안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내 옆에 있는 외국인과의 대화를 동시 통역해주는 '갤럭시S24'.

업무 환경이든, 공부 혹은 여행을 하든 우리는 외국인들과 접하는 시간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대면, 통화, 이메일, 메시지 등 외국인과 소통하는 형태는 다양하데, 이 모든 과정을 어떤 환경에서도 동시 통역해주며, 글로벌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AI 모바일'이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서 사용 해본 갤럭시S24는 모바일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통화, 문자 등 소통 기능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오면서 인터넷과 통신 연결이 안되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살 수 있을까 상상을 해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러한 고민이 사라지게 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는 현재 AI가 모바일에 심어지면서 가능하게된 변화다.
현장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로 비행기 모드에서 미국인, 인도인 등과 동시 대면 대화를 시도해봤다. 갤럭시S24의 메인 바를 아래로 내리면 인터프리터(Interpreter)라는 아이콘이 있는데, 이를 누르면 현장에서 동시 통역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능을 키고 한 미국인에게 "어디에 살고 있니"라고 물으니 2~3초 내외로 바로 번역이 이뤄졌다. 상대방은 내게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원래 뉴욕에서 왔다. 그래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다. 당신은 어떤가?"라고 영어로 답했고, 갤럭시S24는 이를 듣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을 해줬다.

동시 메시지 번역과 노트어시스트 0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메시지 동시 번역 기능과 기록 내용을 요약해주는 '노트어시스트'를 사용해 보고 있다./정문경 기자

힌디어, 포루투갈어, 중국어 등 13개국으로 모든 동시 대화가 가능했다. 현장에서 대화를 할 때 소리 인식도가 매우 정확하다 느껴졌고, 번역 속도 또한 다른 경쟁 서비스에 비해 매우 빠르게 이뤄졌다. 다만 번역의 완성도 수준이 굉장히 높게 느껴지진 않았다. 삼성은 번역의 완성도를 향후 패치 업데이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기능은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출시되어 있는 다른 번역 앱들과는 다르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해외 로밍 시 데이터 사용에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실시간 전화 통역은 더욱 재미있다. 기본 통화 서비스에서 번역 기능을 누르고 언어 설정을 하면, 곧바로 번역 기능이 시작되는데, 대화자가 말을 먼저하면 그 즉시 순차 통역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해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이 기능을 이용한다는 멘트가 상대방에게 우선 안내가 된다.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실시간 통역을 인지하고 통화를 하는 것이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황에서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통역 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기에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보안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없어서 안전하다라는 인식을 줬다. 또한 한 명만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사용하면 상대방 단말이나 통신사와 상관없이 기능 사용이 가능해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편리하게 느껴지는 포인트다.

KakaoTalk_20240117_171823363_05 0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색상 4종. 왼쪽부터 티타늄 옐로우, 티타늄 블랙,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바이올렛,/정문경 기자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느껴지는 또 다른 기능은 '챗어시스트'다. 이 기능은 전화, 문자 말고도 다양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서 소통할 때 모두 즉시 번역을 가능하게 해운다.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와츠앱 등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에서 즉시 번역을 지원한다. 갤럭시S24의 모바일 안에서 여러 서비들에 AI를 접목시킨 결과물인 셈이다. 이외에도 챗 어시스트는 문장 스타일을 상황에 맞게 추천해주고, 철자의 오류도 파악해준다.

대표적인 갤럭시의 인기 기능인 음성 녹음에서도 AI를 접목시켜 더욱 똑똑해졌다. 녹음된 음성은 타 서비스보다 빠른 속도로 텍스트로 즉시 전환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를 통시에 번역하고, 요약도 가능해졌다. 단순한 통화 녹음은 물론이고, 회의나 수업 내용 등을 녹음하면 음성을 A, B, C 등 화자까지 분리해 텍스트로 각각 분류해 준다.

삼성 노트 앱의 '노트 어시스트' 또한 사용자가 작성하거나 복사한 글이나 메모 등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고, 내용을 구조화하고 요약도 해준다. 인터넷 사용 중에도 위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 인터넷을 통해 웹서핑을 하다가 '브라우징 어시스트'를 사용하면, 내용이 긴 온라인 기사나 웹 페이지 등도 간략하게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온디바이스 AI'라는 새로운 단어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온디바이스 AI는 모바일 자체가 일정 수준의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해야하는 통역과 번역 부분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KakaoTalk_20240117_171823363_02 0 삼성전자 갤럭시S24 플러스 색상 4종. 왼쪽부터 오닉스 블랙, 코발트 바이올렛, 앰버 옐로우, 마블 그레이./정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