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호선 연장 노선안…김포 ‘수용’ vs 인천 ‘반발’

박은영 기자|2024/01/21 09:28
서울5호선 김포·검단 노선안/국토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노선 조정안에 대해 인천시와 김포시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대해 김포시는 수용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천 서구 및 지역 정치권은 "편파적 조정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21일 인천시 및 김포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19일 인천 서구 검단 지역 내 2개 역을 경유하고 김포 감정동 1개 역을 경유하는 서울5호선 연장사업 조정안을 발표했다.
당초 인천시는 검단지역 가칭 아리역(101역), 102역, 원당사거리역, 불로역 등 4개 역을 지나는 노선안을 제시했지만 대광위는 101역, 102역만 반영했다.

반면 김포시는 지역 내에 6개역 설치를 주장했지만 김포 감정동 역을 경유하는 7개 역을 설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인천시 지역 내인 검단에는 2개 역이, 김포시 지역 내에는 7개, 서울 지역 내 1개 등 모두 10개의 정차역이 생긴다.

이번 조정안에 대해 김포시는 수용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수용 가능하다"며 "통진 연장, 급행화 추가 등을 통해 5호선 연장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천시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에 지역구를 둔 신동근 의원과 이순학·김명주 인천시의원, 서구의회 심우창·김춘수·김남원·송승환·백슬기·이영철 의원은 대광위 조정안에 대해 이날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편파적 조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광위는 김포시의 편을 드는 이유로 서울시 건폐장 수용을 핑계로 대고 있지만 김포시는 건폐장 위치를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검단이 서울시와 김포를 포함한 경기도 쓰레기를 30년 가까이 받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대광위는 김포시를 지나는 노선은 그대로 둔 채 인천시 원안은 커녕 양보 절충안까지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검단 신도시 총연합회 측 역시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연히 만들어져야 할 원당사거리역은 제외되고 불로역은 감정동으로 이동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절대 양보하지 말아야 할 원당사거리역까지 양보한 것은 안타까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노선의 총 길이는 25.56㎞, 사업비는 3조700억원 수준이고, 통행시간은 25.7분이다.

대광위는 다음달까지 지자체 의견 수렴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최종 5호선 김포·검단 노선안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