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성공의 5법칙] ③‘OTT·명품·여행’ 삼각축…고객·매출 다 잡았다
쿠팡플레이, 티빙·웨이브 제쳐
'파페치' 인수로 패션 부문 강화
'펫여행'으로 여행상품 경쟁력↑
장지영,서병주 기자|2024/01/25 06:00
하지만 쿠팡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 타이틀을 공고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여행, 명품 등 대중성과 특화성이 부각된 '문화사업'에도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같은 문화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사들보다 '한두 걸음'을 넘어 '세네 걸음'이상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OTT, 여행, 명품 등 삼각축 구조의 문화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서는 중이다.
이 같은 OTT의 인기는 기존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 효과는 물론, 신규 고객 증가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쿠팡이 로켓와우 가격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0%가량 올렸음에도 같은 해 3분기 기준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799만명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활성고객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만큼 올해는 와우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단 것과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쿠팡 플레이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와우 멤버십(월 4990원)에 가입해야 하는데, 와우 멤버십 서비스는 쿠팡플레이 시청을 비롯해 무제한 로켓배송·로켓직구 무료배송·30일 무료 반품 등의 각종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월정액은 경쟁사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와 비교해도 싸다.
또 쿠팡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며, 공산품·신선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명품·패션 부문에도 강화에도 나섰다.
파페치에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400여 개가 입점해 있을 정도로 관련 업계서 영향력이 큰 편에 속한다. 이에 회사가 파페치를 통해 전 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K수출 확대, 쿠팡 물류와의 협업 등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쿠팡은 최근 자사 여행상품 전문관인 쿠팡 트래블을 확대하며, 여행 플랫폼 업계 양강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마케팅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쿠팡은 쿠팡 트래블 내에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인 '쿠팡펫여행'과 쿠팡이 엄선한 5성급 이상의 프리미엄 호텔 상품을 선보이는 '쿠팡 트래블 프리미엄' 등 다양한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쿠팡의 문화사업 확대로 회사가 '매출 향상'과 '신규 소비자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업계 1위 타이틀이 그저 운(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이 좋아서 잠시 얻게 된 것이 아닌, 확실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이 이제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그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명품 사업의 경우 파페치 인수를 통해 기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잘 알려진 브랜드외에도 신선한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 역시 쿠팡 회원이라면 상품 구매 외에도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