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튀르키예 비준에 ‘급물살’

오르반 "안보·국방 문제 논의 위해 스웨덴 총리 초청"

선미리 기자|2024/01/25 11:19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의 마지막 장애물인 헝가리가 조만간 비준안을 가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헝가리 의회에 가능한 한 빨리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면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오르반 총리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X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의회가 소집되는 즉시 비준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지역 안보위기가 커지자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 회원국으로 합류했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어깃장에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이 모두 자국 의회에서 가입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정부가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온화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스웨덴은 반(反)테러법을 강화하고 튀르키예와 안보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등 튀르키예 달래기에 나섰다.

아울러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튀르키예에 대한 F-16 전투기 판매를 지지하겠다고 시사하면서 튀르키예의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전날 튀르키예 의회는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 8개월 만에 비준안을 찬성 287명, 반대 55명으로 가결했다.

한편 전날 오르반 총리는 "동맹국으로서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의 향후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부다페스트에 초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