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마트, 연수입 5억4000만원 점장 모시기...인원 삭감 아마존·백화점과 대조

WSJ "월마트 점장 연수입, 최대 40만4000달러"
"연봉 12만8000달러+주식보상 2만+보너스 200%"
CEO "전자상거래 주문 책임, 점장 업무 복잡해져"
"한 매장 오래 근무...이직률 안정"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01/30 08:31
10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월마트 내부 모습./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 아마존과 대형 백화점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지만, 대형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보너스·주식 등 40만달러(5억3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주고 점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 점장의 평균 연봉은 약 12만8000달러(1억7000만원)인데 여기에 최대 2만달러(2700만원)의 주식 보상과 최대 200%의 보너스가 추가돼 대형 매장의 성공적인 점장의 경우 최대 40만4000달러(5억4000만원·연봉×3+2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월마트 점장은 중간 관리자로 직원 350명·연 매출 1억달러(1340억원) 규모의 매장을 관리하는데 많은 점장은 대학 졸업장 없이 점원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왼쪽)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 겸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월마트는 이달 초 점장의 평균 연봉을 11만7000달러(1억5700만원)에서 12만8000달러로 인상하고, 최대 보너스도 150%에서 200%로 인상했다.

'자동 주식 보상'은 식품에서 진공청소기까지 모든 품목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인 슈퍼센터 운영 점장에게 가장 많이 지급되고, 소규모 매장 운영 점장에겐 더 적게 지급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월마트 점장 출신인 존 퍼너 미국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자동 주식 보상' 제도 도입에 따라 점장들이 오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더 용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점장에 대한 처우 개선의 배경에 대해 퍼너 CEO는 최근 수년 동안 점장의 업무가 더욱 복잡해졌다며 매장에서 발생하는 전자상거래 주문에 대해 평가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퍼너 CEO는 지난해 월마트 점장의 이직률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비해 안정됐다며 "점장이 한 매장에서 좀 더 오래 근무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2022년 점장 후보자 풀을 구축하기 위해 대졸자를 채용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