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김상준號 애경산업···글로벌 기업 ‘우뚝’
작년 영업익 619억···팬데믹 여파 지워
주력 브랜드 인식 제고로 해외 공략
현지 맞춤형 제품·마케팅 전략 전개
서병주 기자|2024/01/31 06:00
물론 과제는 존재한다. 지난해 말 대표로 취임해 이제 두 달 안팎의 임기를 이어가는 김 대표의 시험대가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주력 시장인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장애물 앞에서 자신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기세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 대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0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외 타 지역의 비중은 9.39%였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사업이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애경산업은 중국은 물론, 일본과 베트남 등 다양한 시장에 판매 채널을 지속 강화한다. 중국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는 동시에 타 국가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아울러 디지털 및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가별 채널 다각화를 시도한다. 회사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글로벌 전용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지에 맞춘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전개하며 상기한 계획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렇게 지난해 실적 회복이라는 성과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애경산업은 김 대표 체제로의 첫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경영 및 재무 관련 경력은 물론 해외사업에 대한 안목도 갖춘 김 대표를 통해 회사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앞서 김 대표는 코웨이에서 2008년 전략기획실장을, 2014년에는 커뮤니케이션실장을 걸치며 경영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9년 화장품 브랜드 'AHC'를 전개하는 유니레버 카버코리아에 기획재무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화장품 사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회사의 중국과 대만 진출 등 해외사업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22년 애경산업에 경영지원부문장으로 합류 후 지난해 12월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애경산업은 김 대표의 다양한 경력을 높이 사 그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선임 당시 회사 관계자는 "전략,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성공 경험을 고루 갖춘 경영인"이라며 "애경산업을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취임 첫 해를 맞는 김 대표 체제에서 제시한 전략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와 유사한 피부 톤이나 거대한 소비력 등 중국 시장이 지닌 강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장의 의존도를 단기간에 줄여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최근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 폭보다 타 국가에서의 성장세가 크기에 다양한 시장 진출 및 확보 역시 필수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