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청년고용한파 지방공공기관에서 ‘취뽀’ 한다

김남형 기자|2024/02/12 15:36
올해 서울교통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1000여곳에 이르는 지방공공기관에서 신규 직원 8700명을 뽑는다. 청년 취업시장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공공기관이 취업문이 열리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눈길을 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지방공공기관 996곳에서 총 8765명을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6% 증가한 규모다.

지방공기업(159개)은 지난해 대비 8.6% 증가한 5039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중 신규채용은 3722명, 청년체험인턴은 1317명이다. 청년체험형인턴 채용 인원은 지난해 대비 4.2% 증가했다. 지방출자·출연기관(837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3726명을 채용한다. 청년 체험 인턴은 뽑지 않는다.
주요 기관의 정규직 채용 규모를 보면 서울교통공사가 34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의료원 247명, 경기도의료원 195명, 세종도시교통공사 146명, 아산시시설관리공단 48명 등이다. 청년체험형인턴의 경우 서울교통공사 160명, 광주광역시관광공사 53명, 경기주택도시공사 30명 등을 뽑는다.

올해 지방공공기관 채용인원 증가와 함께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맞물리면서 지역 청년의 취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하는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해야 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취업자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2만7000명 늘었다. 고용시장 자체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2022년 81만6000명,2021년 36만9000명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이유로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만큼 청년 취업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8000명 감소했으며,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고용률(46.5%)도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행안부는 지방공공기관의 채용 확대를 위해 지방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채용 관련 가점 부여 검토, 채용실적 우수기관 표창 등 인센티브 강화와 함께 분기별 채용실적 점검 등을 통해 이행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지역 내 청년 취업 등을 위해 지방공공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방안을 강구하고 채용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