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나선 대어 에이피알…김병훈 대표 “홈 뷰티기기 넘어 의료분야 확장 가속”
760억 실탄…신규공장·R&D 투자
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1위 정조준'
김병훈 대표 "피부과 분야 곧 진출"
장지영 기자|2024/02/13 16:19
◇올해 첫 조(兆)단위 '대어'…14~15일 일반 청약 실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설립 이후 성장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았고 10년 연속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57%에 달할 정도"라며 상장 이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및 패션 전문기업이다. 현재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6개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 뷰티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널디,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인 포토그레이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지난해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대를 넘기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78%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약 2000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날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넘어선 25만원으로 결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이다.
◇글로벌 뷰티테크 1위 목표…퀀텀점프 자신
총 760억원으로 추산되는 공모자금은 신규 공장 증설과 R&D 투자 등에 사용된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신주를 통해서 회사로 조달되는 금액은 약 600억원 정도다. 이중 200억원은 신규공장에, 200억원은 R&D와 인건비·기타운영비에, 나머지 200억원은 해외마케팅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경기도 평택에 신규공장이 건립되면 생산 능력은 2025년까지 연 800만대(2024년 2월 현재 기준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김 대표는 애플이 새 버전을 출시하면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서는 것처럼, 에이피알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뷰티 디바이스 기기를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에 나서는 것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의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은 32%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021년 5만대 수준이던 디바이스 판매량은 2023년 말 기준 170만대에 육박했다.
국내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이제는 해외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지난해 해외 판매에서 뷰티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판매 비중은 27%를 차지했을 정도며, 전체 자사몰 회원 수 500만 명 중 36%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글로벌 시장은 확대하고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와 베트남은 자회사를 통해 직접 진출하고, 영국·카타르·스페인 등은 B2B(기업간거래) 수출을 통해 판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기 분야에도 진출한다. 김 대표는 "원천기술 선제적 개발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만들고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는 2025년 말부터는 차세대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