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액운 달집에 ‘활활’…서울 곳곳서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양재천, 중랑천, 안양천 등에 가면 즐길 수 있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소원등 띄우기 등 다양

김소영 기자|2024/02/20 11:23
서초 구민들이 2023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 태우기와 함께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초구
중랑천, 양재천, 안양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월 보름달을 맞이하는 행사가 열린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 한해의 액을 막고 새해의 운수를 빌기 위한 다양한 풍습들을 행해왔다. 밝은 달 아래 가족과 이웃이 모여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달집태우기'와 액을 막는 다리밟기, 지신밟기, 부럼깨기 등으로 대보름을 맞이했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오는 24일이다.
먼저 서초구는 정월대보름 전날인 23일 양재천 영동1교 하부에서 제15회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양재1·2동, 내곡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힘을 합쳐 준비한 동연합으로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 '달집태우기'와 함께 쥐불놀이, 투호, 널뛰기, 소원등 띄우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풍성한 놀거리와 함께 축제의 꽃인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장터에서는 오곡밥,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달고나, 붕어빵 등 추억의 간식이 준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도봉구는 구청 인근 중랑천변에서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가 시작되며 대취타 연주, 비보잉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 달집태우기는 중랑천에 설치된 수변달집에서 진행된다.

앞서 구는 중랑천변 행사장 주변에 산책로를 은은히 밝히는 '청사초롱길'을 설치했다. 정월대보름 행사와 함께 구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3년 도봉구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사물놀이 국악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도봉구
영등포구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24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의 묘미인 달집태우기와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이어 연날리기, 장구 공연, 강강술래가 펼쳐진다.

양천구는 안양천 신정교 아래 제1·2야구장에서 시 최고 높이인 12m의 달집을 태운다. 특히 마을의 평안을 기원할 '북청사자놀이'를 새로 도입했으며, 불씨로 인한 화재와 화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LED 방식의 쥐불놀이를 진행한다. 행사장에 마련된 민속놀이 체험부스에서는 떡메 치기, 투호 던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강서구는 강서별빛우주과학관에서 휴일 특강 '달아달아 밝은달아'를 진행한다.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달'을 탐구하고 눈으로 직접 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2023년 양천구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에서 지역 주민들이 달집을 태우고 있다. /양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