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장경태…비명횡사 뒤 친명횡재

김현민 기자|2024/02/22 19:23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비명횡사·친명횡재' 논란 속에도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물갈이 공천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2일 비명계 노웅래(서울 마포갑)·이수진(서울 동작을)·김민철(경기 의정부을)·양기대(경기 광명을)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이들 현역의원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다. 전략선거구는 전략공관위에서 공천 심사를 거쳐 영입인재 등의 인사가 투입된다.

당 공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이수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노웅래 의원도 당 결정에 반발해 이날부터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돌입했다. 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마포갑 등 전략지역 지정 발표는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배한 밀실결정에 의한 불법 발표"라며 "공천 정상화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 공관위가 이날 발표한 4·10 총선 지역구 5차 공천 심사 결과, 단수공천 12곳이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졌다. 서울에서는 안규백 의원(동대문갑), 장경태 최고위원(동대문을), 인천에서는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동·미추홀을), 박찬대 최고위원(연수갑)이 이름을 올렸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 전략공관위원장을 맡고 있고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에서는 박범계 의원(서구을), 강준현 의원(세종을)이, 경기에서는 송옥주 의원(화성갑)이, 강원에서는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충북에서는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이, 충남에서는 문진석 의원(천안갑)·강훈식 의원(아산을)·황명선 전 논산시장(논산·계룡·금산)이 각각 단수공천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친명계이며 문 의원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 의원 모임인 '7인회' 소속이다. 이번에 발표한 단수공천 명단 중 원외 인사인 남 전 부원장과 황 전 시장 역시 친명계에 해당한다.

한편, 당 공관위는 서울 도봉을(강민석·오기형),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동학·조광희·조택상), 동·미추홀갑(손호범·허종식), 충북 충주(김경욱박지우·맹정섭) 등 4곳에선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