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년째 글로벌 톱3…美 언론 집중조명

'퍼스트 무버'로 혁신적 도전 호평
CNBC, 방솔 리포트 온라인 게재

강태윤 기자|2024/02/28 06:00
현대자동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를 달성한 비결에 대해 미국 최대 경제전문 방송사가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높은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과 긴시간 품질 신뢰를 얻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 '퍼스트 무버'로서 혁신적인 도전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730만여대로 토요타·폭스바겐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정의선 회장이 총수로 취임한 2020년 말 이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순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GM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한 기세를 몰아서 이듬해 글로벌 '톱3'에 등극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4위를 달성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CNBC는 지난 25일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이 됐을까'라는 제목으로 15분 분량의 방송 리포트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을 거듭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메이커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 등을 완전히 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잘하고 있으며 GM·토요타·포드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수준 높은 EV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E-GMP 기반 초고속 충전시스템의 혁신적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1986년 포니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 후속 모델 엑셀을 통해 미국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제조사로 도전을 시작했다. 1998년 일본 브랜드만큼의 품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들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혁신적인 변화'도 현대차그룹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원동력이다. 현대차·기아는 경쟁업체들의 모범사례를 차용하며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실행했으며 품질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통해 2000년대부터 토요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현대차가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2020년 공개된 E-GMP는 전동화 시대 선도를 위해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정의선 회장의 결단에 따라 개발됐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리콜·차량 도난 등 미국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개선된 차량 품질로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있으며 차량 도난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지속 개발하면서 넥쏘·N 비전 74 등 혁신적 모델을 선보다. 자율주행·온라인 차량 판매 등의 도전과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양적 성장(글로벌 판매량 3위)뿐 아니라 질적 성장(사상최대 영업이익)도 동시에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10.2%)은 테슬라보다 높았다. 이 같은 수익성 증대는 SUV·하이브리드·전기차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