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후보들 텃밭 공천 두고 연일 공방…울산 중구 ‘삼청교육대 입소’ 의혹도

정연국, 박성민에 "삼청교육대 해명하라"
경북 김천·서울 양천갑서 '수사의뢰' 비방전

유제니 기자|2024/02/27 19:32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들이 보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자 경선이 치러지는 울산 중구에 출마하는 정연국 예비후보는 27일 경선 상대인 박성민 지역구 현역의 '삼청교육대 입소' 논란을 제기하며 "공관위 면접 과정에서 한 공천관리위원회가 요구한 국회 소통관 내 해명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삼청교육대) C등급 판정을 받아 3주 교육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구두 해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삼청교육대 입소 날짜와 사유, 훈련 기간 등이 적시된 자료를 국민과 공관위에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전날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이 논란과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는 엄연한 피해자로, 계엄령 아래 군인에 의해 끌려가 D등급을 받고 훈방 조처됐다"며 "지금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죄 없는 피해자를 44년이 지난 지금도 선거 때마다 낙인 찍으려고 주홍글씨를 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당 공천 면접에서 일부 공관위원으로부터 삼청교육대 입소 관련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사실관계 입증을 위해 국방부에 관련 자료를 문의한 상태로, 당시에는 구두로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청교육대는 1980년 신군부가 비상계엄 발령 후 사회정화를 내세워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으로 약 4만 명의 수용자에게 순화 교육과 근로봉사를 명복으로 불법 구금과 구타 등 가혹행위를 했다.

경북 김천과 서울 양천갑 등 경선 지역에서도 예비후보자들 간 비방전이 벌어졌다.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김천의 김오진 예비후보는 전날 양자 경선 상대인 현역 송언석 의원이 경선 선거운동 중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했다.

송 의원은 이에 즉각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 측이 '김천시 선관위에서 위법으로 판단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을 통해 당내 경쟁 후보에 대해 명예훼손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1차 경선에서 공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결선이 진행 중인 서울 양천갑에서도 전·현직 지도부 출신 후보들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김기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의원 측은 경선 경쟁자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양천경찰서에 전날 수사를 의뢰하고 공관위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언론에 "해당 인사는 캠프 사람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경선 진행 중 꼬투리를 잡아 네거티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대응했다.

5자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구 동구을의 강대식·조명희 의원 등 현역 간의 대결도 가열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인 강 의원인 그간 다져 놓은 지역 조직을 재정비하며 지역구 수성을 준비하고 있고, 비례대표 출신 조 의원은 전날 전직 대구 지역 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 10명이 자신을 지지 선언했다고 알리는 등 공세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