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공천장 성적표 보니 수도권은 오세훈계 선전 뚜렷
이장원 기자|2024/03/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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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대거 도전장을 낸 잠룡 측근들의 명암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갈리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에서는 특정 계파 집중 현상은 없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계 후보들의 바람이 유의미하게 불었다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 기조 속에 다른 거물급 정치인 측근 인사들은 대부분 미미한 성적표를 보였다. 대선 잠룡들 입장에서도 총선에서 여의도로 입성하는 측근 숫자는 향후 대권 도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김동원 전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은 충북 청주흥덕 경선에서 승리해 총선에 나선다. 민주당에서 현역 도종환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당내 공천에서 심한 잡음이 일고 있어 김 전 부사장을 선제 공천한 국민의힘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오세훈 시장 2기 때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조은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에 다시 공천을 받아 민주당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과 맞붙는다.
또 오 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전 의원과 오 시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도 각각 서울 노원갑과 경기 하남갑에서 공천 문턱을 넘고자 하고 있다. 계파 분류는 자칫 세력 다툼으로 오해될 수 있어 언급이 금기시 되기도 하지만 이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오풍'이 어느 정도 감지됐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에 다른 잠룡 측근인사들의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에서는 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제외하고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잠룡으로 꼽히지만 어느 후보가 이들의 키즈로 특정되진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쪽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일종의 라이벌 구도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영향력이 주목됐지만 김동연계가 뚜렷하게 등장하진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