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데이터산업 중심지로 육성
세종
이지훈 기자
2024/03/11 13:31
2024/03/11 13:31
지하수저류댐 만들어 물 부족 해결
석탄 경석 활용토록 '폐기물 규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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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11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환경부는 강원도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연평균 7℃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에는 2027년까지 약 36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경부는 또 상습 물 부족 지역인 강릉시 연곡면에 지하수저류댐을 짓는다. 강릉지역은 폭설이 잦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겨울과 봄에 가뭄도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연곡면은 2015년 6월 심한 가뭄으로 한 달여간 하루 10시간 제한 급수를 겪은 바 있다.
지하수저류댐은 주민 3만6000명이 함께 사용가능한 하루 1만8000㎥ 규모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며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설계에 착수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폐기물 규제를 혁신해 석탄 '경석' 재활용 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태백시 등 폐광 지역에는 석탄을 채굴하거나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석, 광물찌꺼기 등 경석이 다량 적치돼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석 총부존량은 2억톤 이상이며, 그 중 약 80%가 강원 지역 내 폐광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백시는 그간 활용처를 찾지 못하고 버려졌던 석탄 경석을 경량골재, 투수 블록, 세라믹 원료 등 신소재로 활용한 대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다만 대체 산업 육성과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석탄 경석을 처리하려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의 경제성이 낮아져 투자유치와 지역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폐기물 규제 합리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폐기물 규제를 면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