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필승’ 외친 한동훈 “이 표정들 기억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14일 부산 구포시장 이어 괴정골목시장 찾은 韓
꽃다발 선물받고 '부' '산' '필' '승' 야구공 손에
북구갑 서병수…사하갑·을 이성권·조경태 동행

박지은 기자|2024/03/14 14:4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서병수 북구갑 후보 등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부산에 더 잘하겠습니다. 여러분 저희가 부산을 책임질 겁니다. 부산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겁니다. 지켜봐주십시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 사거리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이 같이 외쳤다. 한 위원장은 4·10 총선 부산 사하갑 이성권 후보, 사하을 조경태 후보와 함께 '부' '산' '필' '승'이라고 싸인한 야구공을 들어올렸다. 시장 입구에 늘어선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환호를 보내자 한 위원장은 "이 표정들을 기억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일정은 '낙동강 벨트' 격전지에 해당하는 북구와 사하구 일대였다. 부산 북구갑, 북구을, 강서구, 경남 김해, 양산 등 9개 선거구가 속한 낙동강 벨트는 국민의힘이 21대 총선에서 4곳이나 민주당에 내준 곳이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전승을 위해 부산시장 출신 서 의원과 경남도지사 출신 김태호 의원, 3선 중진 조해진 의원을 민주당 현역 지역구에 재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 위원장은 먼저 찾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회와 만나 "대부분 지방 정부를 통해 전통시장을 지원하게 돼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직접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들었다"며 "선거를 거치면서 꼭 통과시키려 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실 구포시장은 제가 자주 왔던 곳"이라며 "2007~2009년 부산에 있을 때 구포역을 주로 이용했다. 구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검찰청에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보통 일찍 나오면 이 시장 안에서 요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을 찾아 이성권 사하갑 후보 등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 입구에서 상인회까지 도보로 약 3분 거리를 30분가까이 천천히 이동했다. 셀카에 응하거나 분식집에서 튀김, 떡볶이를 시식하기도 했다. 해산물을 판매하는 상인이 장갑을 벗고 악수를 하려 하자 한 위원장이 덥썩 손을 잡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위원장은 시장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점들에 들러 족발과 전 등을 구입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상인에게는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 물가 잡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 경기 지표가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괴정골목시장 상인회관에서 "상인 분들은 물론 물건을 사러 오는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 두 달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초심을 잃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괴정골목시장 상인들은 태블릿 PC에 '한동훈♥사랑해요', '국민의힘 최고', '한동훈 고마워요' 등을 적어 응원을 보냈다. 한 위원장이 지나는 길목마다 인파가 몰리며 길가에 진열한 물건이 흐트러지자 일부 상인들은 언성을 높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부산에 이어 경남 김해로 이동해 낙동강 벨트 유세를 이어간다. 국민의힘은 김해갑에 박성호 전 경남 행정부지사를, 김해을에 '3선' 조해진 의원을 배치했다. 조 의원은 김해을 지역에서 그동안 활동해 온 예비후보들과 갈등이 적지 않았던 터라 한 위원장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