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모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학생 간 분열은 안돼”
프랑스의 명문 대학 기관인 시앙스포서 팔레스타인 지지집회 열려
모교서 열린 불법 집회에 마크롱,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
임유정 파리 통신원 기자|2024/03/14 17:07
|
12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르파리지앙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파리의 한 대학교 중앙 강당을 장악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가 열린 장소는 파리의 7구에 위치한 프랑스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시앙스포(Sciences Po·파리정치대학)다. 프랑스 정치계로 가는 관문이기도 한 시앙스포는 재선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살이던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이곳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집회 소식을 듣고 사건 당일 현장을 찾은 고등교육부 장관 실비 르타이오는 학교에서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시위대는 한 프랑스유대인학생연합회(UEJF) 학생의 강당 출입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대인 학생은 과거 팔레스타인 지지자에게 모욕을 준 적 있다는 이유로 강당 출입이 거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한 학생만 제외하고 나머지 UEJF 학생들은 모두 강당에 입장해 집회대와 토론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시앙스포 학교의 관리부서는 "절대 넘어서는 안 될 빨간 선을 넘어버린 집회 주동 학생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종교 차별 범죄를 저지른 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고발 조치가 취해졌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정부 대변인인 프리스카 테브노 또한 "이번 집회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학생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교에서의 집회 소식을 들은 마크롱 대통령은 13일 장관 회의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형용할 말도 없는 행위"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대학 기관은 종교 자율성을 띠고 있지만 학생들 간 분열을 촉진한 이번 집회는 무슨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