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네타냐후…‘라파 공격 반대’ 미국과 연일 설전
자신 겨냥한 美 상원의원 '총리 교체 필요' 발언에 거센 반발
"하마스의 유대인 학살 벌써 잊었나" 라파 공격 의지 거듭 천명
주성식 기자|2024/03/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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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흘 전 자신을 겨냥해 이스라엘 총리 교체를 촉구한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 가서 그곳의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와 관련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네타냐후 정권이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집권한다면 미국은 (이들이) 보다 온건한 노선을 채택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현재의 네타냐후 정권은 이스라엘의 정치·도덕적 구조를 약화시키는 평화의 중대한 장애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과격분자의 정부가 아니고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정책을 대표한다. 슈머 의원이 이들 정책을 반대한다면 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도 강경 일변도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미국 등 동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 7일 유대인 상대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며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이 아무리 커져도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목표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조심스럽게 작전할 것이다. 몇주가 걸리겠지만 어쨌든 작전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또다시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이들을 먼저 대피시키겠다는 약속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많은 사람을 그곳에 가둬둔 상태에서 진행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들이 전장을 떠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