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미운 오리새끼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부활

김지혜 기자
2024/03/18 17:09

사업 진출 8년 만에 지난해 국내 거래액 신라면세점 추월 업계 2위
유신열 대표, 개별관광객 공략·MD 개편으로 '수익+성장' 다 노린다

신세계면세점이 백화점 유통사업을 기반한 저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정통의 면세 강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비해 늦은 출발이었음에도 단숨에 '3강'에 올라서더니 1위 자리도 넘볼 정도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 국내 매출만 놓고 보면 2위 신라면세점도 넘어섰다. 사드와 코로나19 등 일련의 사태가 계속되면서 힘든 고비가 있었지만 안정적 수익성을 챙기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18일 관세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국내 거래액 순위에서 거래액 3조1623억원으로 처음으로 신라면세점을 제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신라면세점의 국내 거래액은 3조31억원이다. 2014년 면세사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물론 호텔신라와 HDC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의 매출(5352억원)까지 합칠 경우는 신라면세점에 이어 3위다.

하지만 핵심 점포인 본점만 놓고 본다면 거래액에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앞서 있다. 신세계면세점 본점 지난해 거래액은 2조4595억원으로 신라면세점 서울점보다 739억원을 더 많이 벌어들였다.
장사도 잘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순매출은 1조9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로 쪼그라들었지만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1534%나 증가했다. 유신열 대표 취임 이후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송객수수료 현실화에 따른 결과다. 제살깎기식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우선한 경영 전략 덕분이다.

그렇다고 외형 확장에 마냥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았다. 신세계면세점은 공격적인 자세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4기 사업자 입찰에 참여해 신라면세점과 함께 최대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대표가 지난해 대표이사 40%가 교체되는 신세계그룹의 칼바람 인사에서도 살아남은 이유다.

유 대표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의존하는 면세사업의 관행을 깨고 개별관광객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최근 외국인 여행 트렌드도 단체관광보다는 개별관광을 더 선호하고 있어서다.

올해 면세점 이용 개별 관광객 수도 지난해 대비 30%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캐세이항공에 이어 올초 중국남방항공과 제휴를 맺으며 개별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공항면세점 MD 구성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과 DF4(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에서 쌓은 명품브랜드 유치 노하우를 제대로 발휘할 전망이다.

이달 초 삼고초려 끝에 지난해 6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에르메스 매장을 다시 열었다. 신라에 샤넬은 빼앗겼지만 루이비통은 사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운영이 안정화되면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 롯데와 신라와 달리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점포가 없다. 해외매출까지 더하면 지난해 2조9337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라면세점과 1조원 넘는 차이가 나 해외점포 확장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상반기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입점하지 않았던 만큼 제1~2 터미널에 모두 입점했던 신세계면세점이 신라를 압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제2터미널 면세점 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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