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날 ‘KN-25’ 초대형방사포 도발…김정은 ‘적 붕괴’ 외치며 현장지도

박영훈 기자|2024/03/19 08: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전날(18알)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초대형방사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KN-25계열로 부르는 이 방사포는,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 특히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

통신은 훈련을 두고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 ㎞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