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서 반격시동 “이종섭 귀국…이제 공수처·민주당이 답해라”

21일 대구 찾은 韓

박지은,유제니 기자|2024/03/21 19:04
">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
">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를 일축하고 "이제 답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더불어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도주' 공세에 방어만 하던 국민의힘이 이 대사 조기 귀국을 계기로 내부 결집과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21일 대구 달서구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 악화 원인이었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 문제를 '국민의힘 뜻으로' 풀었다고 강조하면서 "절대로 기죽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수사 회피' 논란으로 총선을 앞둔 여권에 악재로 작용했던 이 대사가 서둘러 귀국하자 "국민의 뜻을 좇은 국민의힘의 진정성"이라며 민심 수습에 주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며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을 20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수사는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한 조수진 변호사의 성범죄자 변호 논란을 '민심에 반하는 사례'로 꼽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성범죄 변호 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럴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없다"며 "민주당에서는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2차 가해했던 행동들이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KBS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받은 체육관 관장 B씨를 2심에서 변호하던 중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가해자로 A양의 아버지까지 언급했다. A양은 지난 2017년 B씨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성병까지 걸린 상태였다.

">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역 후보들과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그는 "우리는 가해자의 편이 아니라 피해자인 국민의 편이기에 용인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이 이분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민주당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과 동성로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울 때 대구는 항상 대한민국을 지켜왔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선거다. 그래서 대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범죄자들의 연대와 종북 성향의 통합진보당 후예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우리 뿐"이라며 "격차해소, 정치개혁이라는 앞으로 전진하는 약속을 갖고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문시장이 자리한 대구 중구는 도태우 변호사 공천 취소로 지역 정가의 불만이 적지 않았던 곳이다. 도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히며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 민주당 허소 후보의 3자 대결도 성사됐다.

국민의힘도 일부 지지층의 불만을 염두한 듯 이날 대구 일정 직전 "한 위원장이 다음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오랜 복심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