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도박 안 했다...도박사가 돈 훔치고 거짓말”

기자회견 열고 적극 해명 나서
"믿었던 사람인데...슬프고 충격"

정재호 기자|2024/03/26 11:41
오타니 쇼헤이가 25일(현지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도박 관련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자신을 둘러싼 불법 도박 연루설에 대해 "전혀 몰랐고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오타니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 관련된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는 지난 21일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를 당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었다고 해명했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을 최소 450만 달러(약 61억 원)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 직접 입장을 밝힌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첫 경기가 끝난 직후 팀 미팅에서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측 변호사는 미즈하라를 절도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