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핵심기술 선점 위해 68조 투자

연평균 22.7조 집행
R&D투자 31.1조·경상투자 35.3조·전략투자 1.6조

강태윤 기자|2024/03/27 11:00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경상투자 35조3000억원·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이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GBC 프로젝트·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SW·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한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SDV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한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이 궁극적인 목표인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한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철강·건설·금융 부문 등에서도 2026년까지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설비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부품 성능 개선 및 라인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철강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신설·신소재 개발·전기로와 고로 유지 보수 투자 등을 강화한다. 건설 부문은 소형모듈원전·신재생 에너지 및 플랜트·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금융 부문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투자를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