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현지 맞춤···해외시장 공들이는 애경

생활용품 글로별 역량 강화 시도
작년 해외매출 569억, 전년比 5% ↑
중화권 영업팀 등 4개 조직 구성
美 아마존 제품 판매·운영 돌입

서병주 기자|2024/03/27 17:59
애경산업이 생활용품 사업의 해외시장 역량을 강화한다.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해당 부문의 입지를 해외에서도 재현하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직 개편으로 기틀을 다진 데 이어 현지 맞춤 전략을 전개하며 주력 브랜드의 존재감을 제고키로 했다.

27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가 화장품 부문과 함께 전개하는 사업인 생활용품 부문의 수출, 즉 해외시장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38억원이었던 생활용품 부문의 수출 매출은 이듬해 541억원으로 23.4%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5.1% 신장한 56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해부터 생활용품 부문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초 생활글로벌사업부를 신설, 해외시장에서의 영업 활동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했다. 해당 부서는 중화권 영업팀과 월드 와이드 영업팀 등 4개 조직으로 구성돼 효율적인 수출 활성화를 시도한다.
만반의 준비를 끝낸 애경산업은 이미 국내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한다. 회사는 주력 브랜드인 '케라시스'와 '샤워메이트' 등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과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라인업 확대로 시장에 안착을 시도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의 사업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샤워메이트, 케라시스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며 현지 전용 제품의 개발을 통해 해외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시장에서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2020년 미국 대형 유통사인 'TJX컴퍼니스'와 샤워메이트와 케라시스 등의 브랜드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지에 진출했다.

1년 사이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이 이뤄진 데에는 회사의 현지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애경산업은 보습과 향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보습력이나 과일 향을 담은 샤워메이트의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올해 유통망을 확대하며 좋은 흐름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아마존에서도 제품 판매 및 운영을 시작했으며 영업 활동을 통한 신규 오프라인 유통망 진출을 시도한다. 아울러 샤워메이트와 케라시스를 육성 품목으로 선정,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TJX라는 대형 유통사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최근 현지 벤더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되며 타 채널로의 진출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