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정의 컬처&] 봄철 미세먼지로 야외활동 힘들어, 아동 실내체험시설 늘려야
논설심의실|2024/03/31 17:38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볕이 쬐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계절. 봄은 사계절 중에 가장 설레고 사랑스러운 계절이다. 서귀포 유채꽃축제, 여의도 봄꽃축제, 광양 매화축제, 영주 소백산철쭉제 등 3월말 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봄꽃을 테마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고, 사람들은 움츠러들었던 몸을 깨우고 야외로 나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만끽한다.
적어도 얼마 전까지 봄은 그런 계절이었다. 중국발 황사로 뿌연 먼지가 하늘을 덮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 되기 전에는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이 제한되고, 국내이동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하늘이 맑아지는 듯 했으나 엔데믹 이후 황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29일에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중부 전 지역에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되면서 올봄 최악의 황사를 기록했다.
얼마 전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해외 반반살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황사가 가장 심했던 2017년 필자도 해외 반반살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아이를 키우는 많은 친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해외 생활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과 호흡기 질환,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 아이들의 환경과 교육 때문이었다.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인구 1만명당 알레르기 비염으로 의료기관으로 찾은 사람은 2004년 724명에서 2018년 14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2019년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무려 707만 명이라고 한다. 이는 전 국민의 15%에 달하며, 비염 환자 인구는 지금도 매년 5%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중 9세 이하 환자의 진료 비율이 38.4%라고 하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오는지 짐작할 만하다.
더구나 미세먼지의 폐암 위험도는 담배의 3배나 되고, 한 번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하니 그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능한 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실내 복합문화공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외 활동에 취약한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초대형 키즈카페, 스포츠파크, 디지털체험시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찾아오는 주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미세먼지 속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수도 없으니, 쾌적하고 넓은 실내 체험시설이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 또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설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입장료만 5만원이 넘고, 추가 체험시설을 이용하거나, 이용시간을 연장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대규모 초기 투자금과 높은 임대료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운영이 녹녹지 않다고 한다. 한때 붐을 일으키며, 전국에 퍼졌던 많은 중소형 키즈 체험시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전국에서 키즈카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만 3곳 중 1곳이 문을 닫았고, 새롭게 신설되는 공공시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며, 그마저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업장이 부지기수인 것이 현실이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저출산과 높은 양육비 등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실내체험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 중 하나다.
전 세계 출산율 최하위로 많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지금, 출산 시 일시적으로 비용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의 확충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
적어도 얼마 전까지 봄은 그런 계절이었다. 중국발 황사로 뿌연 먼지가 하늘을 덮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 되기 전에는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의 화석연료 사용이 제한되고, 국내이동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하늘이 맑아지는 듯 했으나 엔데믹 이후 황사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29일에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중부 전 지역에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되면서 올봄 최악의 황사를 기록했다.
얼마 전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해외 반반살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황사가 가장 심했던 2017년 필자도 해외 반반살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아이를 키우는 많은 친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해외 생활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과 호흡기 질환,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 아이들의 환경과 교육 때문이었다.
더구나 미세먼지의 폐암 위험도는 담배의 3배나 되고, 한 번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하니 그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능한 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실내 복합문화공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외 활동에 취약한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초대형 키즈카페, 스포츠파크, 디지털체험시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찾아오는 주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수 없고, 미세먼지 속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수도 없으니, 쾌적하고 넓은 실내 체험시설이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용 또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설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입장료만 5만원이 넘고, 추가 체험시설을 이용하거나, 이용시간을 연장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대규모 초기 투자금과 높은 임대료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운영이 녹녹지 않다고 한다. 한때 붐을 일으키며, 전국에 퍼졌던 많은 중소형 키즈 체험시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전국에서 키즈카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만 3곳 중 1곳이 문을 닫았고, 새롭게 신설되는 공공시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며, 그마저도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업장이 부지기수인 것이 현실이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저출산과 높은 양육비 등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실내체험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 중 하나다.
전 세계 출산율 최하위로 많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지금, 출산 시 일시적으로 비용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의 확충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윤현정 시인·아이랩미디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