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저동 벚꽃터널, 공사때문에 빙빙 돌고 돌아…

동구, 대책없이 아양기찻길 일방 폐쇄
주민들 "하필 이때 공사야" 불편 호소

배철완 기자|2024/04/01 09:57
관광객들이 지저동 벚꽃길을 거닐고 있다./배철완 기자
공사를 이유로 폐쇄된 아양기칫길./배철완 기자
전국 최고 벚꽃터널로 유명한 대구 동구 지저동 벚꽃길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가운데 관할 동구청에서 공사를 이유로 인근 아양기찻길을 폐쇄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에도 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이 많다. 이월드, 두류공원, 침산공원, 꽃보라 동산, 팔공산, 아양기찻길, 지저동 벚꽃길 등 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 가운데 아양기찻길 지저동 벚꽃길은 특히 널리 알려져 봄철마다 관광객을 부른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주말과 휴일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시민이 몰렸다.
금호강을 따라 벚꽃길이 이어지지만 아양기찻길 지저동 벚꽃길은 도심 속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시민이 많이 찾고 있다.

아양기찻길은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폐철교를 공공디자인과 접목해 도심 속 시민문화 여가 공간으로 복원했다. 길이 277m, 높이 14.2m, 연면적 427㎡로 전망대와 갤러리 전시장, 디지털 다리 박물관,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주변에 십리벚꽃길, 노래비, 동촌유원지, 옹기종기 행복마을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특히 야간이면 화려한 조명이 벚꽃을 비추어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야간에는 연인들이 밤늦게까지 북적인다.

그런데 대구동구청에서 공사를 이유로 아양기찻길을 폐쇄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아양기찻길 아양뷰 공간리모델링 및 보행환경 개선공사'로 지난 3월부터 폐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벚꽃 구경을 나온 한 주민은 "벚꽃이 피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 하필이면 지금 공사를 해야 하냐"며 "강 건너 주민들은 멀리 돌아와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르신들은 아양 기찻길을 건너오면 바로 볼 수 있는 벚꽃 터널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멀리서 볼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저동 벚꽃길 이정표./배철완 기자
주차장도 만원이다./배철완 기자
시민들이 벚꽃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배철완 기자
밤이 더 아름다운 벚꽃길./배철완 기자
아양기찻길 야경./배철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