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확률 조작 VS 표기 오류’ 의견 분분

위메이드, 웹젠, 그라비티 등 확률 공개 후 이용자 비난 폭주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2024/04/03 17:16
나이트 크로우, 뮤 아크엔젤, 라그나로크 온라인 /스크린샷
지난 3월 22일부터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가 실행된 가운데 기존 확률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웹젠 '뮤 아크엔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은 기존 안내 확률 정보가 실제 적용 확률과 차이나 있음을 인정하고 정정 및 보상, 환불 절차를 마련 중이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 /스크린샷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상이나 환불에 관해서는 공지하지 않았다.

나이트 크로우에서 확률 정보가 잘못 표기됐던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이다.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은 캐릭터 성능 강화에 쓰이는 불·물·번개·바람·땅 원소 아이템을 무작위로 지급한다.

이 중 희귀도가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0.00396에서 0.002%로, 영웅 등급 원소의 획득 확률은 0.2%에서 0.064%로, 희귀 등급 원소 획득 확률은 1.4%에서 0.794%로 정정됐다.
웹젠 '뮤 아크엔젤' 공지사항 /스크린샷
웹젠은 지난달 21일 '뮤 아크엔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전반적인 전수조사를 진행하던 중 '축제 룰렛', '지룡의 보물', '세트 보물 뽑기' 콘텐츠 내 특정 아이템에 대한 '획득 가능 회차' 및 '확정 획득 회차'에 대한 확률 표기가 실제 게임 내 확률과 상이한 오류를 확인했다고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문제는 '뮤 아크엔젤'에서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

강화에 사용되는 '각성석' 아이템이 리스트 내 하늘색 표시 획득 이후​ 1회부터 획득 가능한 회차로 표기됐으나 실제 70회차부터 획득이 가능했다.

웹젠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확률 표기 오류로 인해 불편을 겪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환불 신청을 받겠다고 전했다. 환불 신청 접수는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공지사항 /스크린샷
그라비티는 지난 3월 26일 라그나로크 확률 이슈 안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김용남 PD는 "개정법 시행에 따라 라그나로크 온라인 확률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률 수치가 맞지 않거나 누락된 부분을 발견했다"며 "이용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오류를 재발하지 않고 확률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하여 홈페이지와 게임 내에서도 상세한 확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개한 아이템 확률 표기에는 100여 개 이상의 아이템이 기존 공시와 다른 확률로 표시됐으며, 일부 아이템은 0.8%에서 0.1%로 수정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민원을 받은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게임 내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확률 허위표시와 조작 의혹 민원을 사건으로 접수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22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첫 조사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방송 이후 '확률 공개 보상 상자', '프리미엄 부스터 박스' 등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아이템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