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하십시오”…尹, 회의 도중 ‘노동부’ 언급한 이유는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서 "부처 공무원 과로 알고 있어"
'대출 갈아타기' 담당 사무관 직접 거명하며 박수…"애 많이 썼다"

홍선미 기자|2024/04/04 15:59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고발하십시오. 퇴임 후에 제가 처벌 받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분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처 공무원들을 격려하던 중 이 같은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을 통해 "결국은 민토라는 게 우리가 정책수요자인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찾아서 그리고 여러 부처들이 함께 협업해서 아젠다 만들고 준비하고 후속조치도 결국은 함께 해나간다는 걸 볼 수 있다"며 "결국은 국가 행정이라고 하는 게 각각이 맡은 일을 단선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입체적 복합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업무스타일도 바뀌고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많은 공무원들이 과로에 시달리는 걸로 알고 있고, 제가 노동부에 고발당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매도 폐지로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 국토부의 신속한 청년주택 정책과 신설,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 조기 개통,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등 성과를 내고 있는 민생정책들을 칭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회의 중간에 금융위원회의 '대출 갈아타기' 실무를 담당했던 금융위원회 박종혁 사무관(행시 62회)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고 "정말 애 많이 썼다. 박수 한 번 쳐주자"고 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위의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으로 1000조원의 대출 규모에서 은행의 이자 수입 16조원이 어려운 소상공인, 국민들에게 이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같은 팀에서 또 많은 분이 애썼겠지만, 박 사무관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자"라고 하며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출 갈아타기가 대출 조건에 대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자연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는 효과를 만들어냈고, 결국은 이자 수입이 금융권에서 국민에게 이전되는 아주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거듭 관련 성과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