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 “플라스틱 대체품 찾는다”…SKC, 친환경에 집중 투자
에코밴스→SK리비오 사명 변경
베트남에 생분해 소재공장 건립
연산 7만톤 규모…상반기 착공
2027년까지 2000억원 투입 계획
안소연 기자|2024/04/08 06:00
박원철 사장은 SKC의 3대 사업 축을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으로 잡았다. 이 중 친환경 부문의 성장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KC가 밝힌 2025년·2027년 사업 부문별 예상 매출은 친환경 5000억원에서 1조원, 반도체 2조3000억원에서 3조원, 이차전지 5조1000억원에서 7조원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초 에코밴스는 100% 종속기업인 에코밴스 베트남 컴퍼니에 현지 공장 증설 투자 목적으로 610만 달러(약 83억원)를 출자했다. 최근 사명을 'SK리비오'로 바꾼 회사로, 주 사업인 생분해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이다. 관련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C에서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는 또 다른 회사 SK티비엠지오스톤의 SKC 지분도 올들어 기존 51%에서 68.99%로 증가했다. SKC는 지난해 11월 SKC는 SK티비엠지오스톤에 올해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58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총 출자액은 110억원이다.
아직 SKC 내부에서 친환경과 관련된 매출은 미미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주사업 수익과 생분해소재 등의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은 5.29%에 불과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831억원이다.
SKC는 오는 2027년 관련 매출을 1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 SKC는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피유코어, 파인세라믹스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마련한 1조원의 투자 재원을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C는 오는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이 중 4조원을 글로벌 확장·증설 및 신사업에 할애하고, 2000억원은 친환경에만 할애한다. 1조~2조원은 신규 M&A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친환경 솔루션 사업에도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처는 미국의 스마트 윈도 기술 기업 '할리오'로, 규모는 최대 7000만 달러(약 947억원)다. 스마트 윈도는 전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변색시켜 태양광 미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더운 날씨에는 유리의 색깔이 변하며 햇볕 유입을 줄여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SK리비오 관계자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고부가 소재 제품을 양산하며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