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서 두마리 토끼 잡은 ‘카뱅’…비결은?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가장 높은 케뱅은 '건전성'최우선
최하위 신용 차주에도 대출 내주며 공격 영업 중인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 많아도 연체율 관리 성공한 카뱅
윤서영 기자|2024/04/08 19:00
토스뱅크는 인뱅 3사 중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했던 최하위 차주인 10등급까지 신용대출을 내주는 유일한 곳이다. 가장 늦게 영업을 시작한 곳인만큼 중·저신용 대출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우량 차주를 선별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 금액도 가장 적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작년 11월부터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2조 1355억원 확대한다. 이중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 목표치가 가장 높다. 토스뱅크는 작년 11월 3조 634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보유 중인데 올 연말까지 1조 3233억원 더 늘릴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의 고도화를 통해 제도권에서 평가받지 못한 차주들을 선별해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것"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5044억원 더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11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1.76%로 인뱅 중 가장 낮다. 이는 업게 최초 비금융 정보를 이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 덕분이다. 2022년 9월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와 교보문고 등과 함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사회 초년생이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차주를 대상으로 변별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통신 요금 결제 내역은 물론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 결제 내역 등을 활용하면서 중·저신용자를 선별해 대출을 내준 덕분에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케이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을 3078억원 확대한다. 인뱅 중 대출 잔액 목표치가 가장 적은데 이는 연체율이 가장 높아서다. 가장 빨리 영업을 했던 케이뱅크는 대주주로부터 자본조달이 늦어지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부실된 여신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연체율 관리에 집중하면서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차주에겐 개인신용대출을 내주지 않으면서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과거 부실된 여신으로 인해 현재 연체율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우량 차주들을 선별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