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부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이용자 확보 사활”
김윤희 기자|2024/04/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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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용자 혜택 강화·거래 편의성을 늘리고 있다. 먼저 최근 업비트는 가상자산지수 서비스인 UBCI에 'BTC-ETH 듀오 전략 지수'를 추가했다. BTC-ETH 듀오 지수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으로 구성된 전략 지수다. 투자자는 UBCI를 통해 두 가상자산 흐름 파악과 전략 및 투자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빗썸은 최근 거래 수수료율을 0.04%로 변경했다. 이는 업계 최저수준인데다 최근에는 출금 수수료도 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원화입출금 한도상향' 간편 신청 △'더 빨라진 차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거래금액 대비 보상을 제공하는 메이커 리워드 혜택도 늘렸다. 빗썸은 메이커 주문으로 체결된 거래금액을 등급별 최대 0.06%까지 가상자산으로 지급한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이용자에게 최적의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저 수수료, 멀티체인 지원, 입출금 UI 개편 등 다각도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1조 154억 원, 영업이익 64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2년(1조2492억원) 대비 19%, 영업이익은(8101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시세 상승으로 2022년(1308억원) 대비 6배 증가한 8050억원을 기록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수익 감소는 2023년 3분기까지 지속된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침체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빗썸의 상황도 두나무와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의 2023년 매출은 1359억원,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기록됐다. 매출은 2022년(3201억원) 대비 58%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영업손실로 바뀌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43억 원으로 2022년(953억 원) 대비 75% 줄었다. 빗썸측은 "가상자산 시장 악화로 인한 거래 감소와 지난 4분기 진행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면서도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의 반감기를 앞두고 시세가 오르며 이용자 유치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