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13조원···가스료 인상 주목
이란-이스라엘 충돌, 유가상승 악재도
요금 15~20% 인상해야 미수금 증가세 완화
특별회계로 미수금 지원 필요성 제기
이서연 기자|2024/04/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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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의 상업용 도시가스 원료비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반면 민수용은 지난해 5월 이후 요금이 동결돼 원가 연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달 기준 도시가스 민수용 원료비는 MJ(메가줄)당 16.6667원으로 상업용 원료비(17.4546원/MJ)를 계속 밑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한국가스공사는 5~6월 중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미수금 증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상 폭이 문젠데, 유가와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민수용 요금을 약 15~20% 인상해야 다음 성수기인 2024년 4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미수금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12년~2013년에도 5조 5000억원 정도 미수금이 쌓였다. 이를 해결하는 데 5년 이상 걸렸다. 현재 가스공사의 15조원 가량 미수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권을 발행해 천연가스를 수입해야 하고, 채권발행으로 인한 이자를 요금에 부담시켜야 한다.
여기에 유가도 오르고 있어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및 자원사업특별회계로 일부 미수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