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 0 | 김수현(왼쪽), 김지원이 출연 중인 tvN '눈물의 여왕'이 승승 장구 중이다. 박지은 작가는 다시 한 번 '로코의 여왕'임을 입증했다./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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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작가의 성공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 21%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4회는 21.6%(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인 '사랑의 불시착'(21.7%)의 뒤를 바짝 따라잡은 성적이다. 박 작가는 전작에 이어 이번 '눈물의 여왕'까지 tv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예능작가 출신인 박 작가는 대표작인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비롯해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의 드라마를 써낸 스타 작가다. 특히 로맨스코미디(이하 로코) 장르에서 활약을 보여왔는데, 흔한 로맨스도 박 작가를 통해 나오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인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위기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로맨스 뿐만 아니라 재벌가의 이야기, 또 두 집안의 이야기를 함께 녹여내면서 가족드라마의 성격도 띄었다. 이러한 점들은 젊은 세대부터 연령이 높은 세대까지 사로잡은 비결이기도 하다.
| 김지원 | 0 | 김지원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에 이어 당당한 여성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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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 작가가 가장 잘하는 장르가 로코인데, '눈물의 여왕'은 코미디가 더욱 강화된 로맨스다. 요즘 시청자들이 너무 복잡한 걸 어려워 하면서도 드라마가 확실한 효능감을 주길 원한다. '눈물의 여왕'은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또 재벌가와 지방 유지의 가족이 서로 부딪히다 나중에는 소통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파괴력이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평범한 집안의 백현우가 재벌가의 홍해인과 만나 처가살이를 한다는 설정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성별을 바꿔 차별화를 줬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박 작가의 특기다. 박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에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사랑의 불시착'에선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등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정 평론가는 "'눈물의 여왕'은 클리셰를 뒤집은 작품이기도 한데, 지금 시대의 정서와 감수성에 맞게 쓰는 방식이 주효했다"고 봤다.
발상 역시 남다르다. 외계인과 사랑에 빠진 톱스타('별에서 온 그대'), 북한 장교와 남한 재벌의 로맨스('사랑의 불시착')는 독특한 설정에서 신선함을 줬다. 이번 '눈물의 여왕'도 로맨스가 시작되는 풋풋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끝을 보고 있는 3년차 부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이 어떤 위기를 맞고 어떻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를 그렸다. 정 평론가는 "최근 멜로 드라마의 동향이기도 하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가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순차적으로 그려냈다면 이제는 이미 그 과정을 생략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박 작가는 이러한 대중 문화의 흐름을 잘 읽고 작품에도 잘 반영할 줄 아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 240426 tvN [눈물의 여왕]을 완성한 모든 것! | 0 | '눈물의 여왕'이 새로운 발상, 클리셰를 뒤집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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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kiwi@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