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날아간 이재용…첨단 반도체 핵심 부품 직접 챙겼다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 방문
EUV 기술·첨단 장비 협력 확대키로
생산 공정 최적화·수율 향상 기대감
AI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속도
정문경 기자|2024/04/29 06:00
차세대 반도체 경쟁이 이어질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칩은 반도체기업들의 '슈퍼 을'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로만 만들 수 있는데 이 장비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만 3만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자이스는 관련 기술특허도 2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슈퍼 을'의 '슈퍼 을'이라 불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고, 연내 6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도 계획 중이다. 삼성은 이번 협력으로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과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지시간 지난 26일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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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만나 미래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ASML CEO와도 지난해 12월에 회동했으며, 그해 5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다. 여기에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동하기도 했다. 이 만남을 두고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력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역대 최대 파운드리 수주 잔고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 우위 지속, 고객사 다화, 선제적 R&D 투자, 과감한 국내외 시설 투자 등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업계 추정치로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고객사는 100개 이상이며, 2028년에는 200개사가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미국 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의 5나노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 기업 그로크,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4나노 AI칩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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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30년까지 약 20조 원을 투자해 기흥 사업장에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평택시, 미국 테일러시에는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2년 '첨단 패키지팀'을 신설한 삼성은 매년 패키징 설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8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2년에는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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