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투자 속도조절’ LG엔솔…배터리 불황 대비 현금 쌓는다
김동명 사장 "시장 녹록지 않을 것"
올해 북미향 출하량 실적견인 기대
유럽 수요 회복 여부에도 실적 달려
안소연 기자|2024/04/29 06:00
반전 기대도 있다. 연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양산과 ESS LFP 배터리의 북미 및 유럽 시장 공급 확대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2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은 5조28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10.6%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3분기 모두 4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연말부터 5조원대로 늘었다.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9% 감소한 6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75.2% 감소한 1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316억원 손실이다.
실적발표와 함께 김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중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 내 두번째 단독 생산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애리조나 공장은 북미지역 첫 원통형 공장이자, ESS(에너지저장장치) 첫 전용 공장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각광받는 46시리즈와 LFP 기반 ESS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비용 관리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생산시설 별 가동률을 최대로 높일 수 방안을 모색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 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유럽 소재 공장의 가동률은 낮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의 경우도 우선순위를 감안한 설비투자(Capex)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는 북미향 출하량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되며, 실적개선의 관건은 유럽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