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13초간 악수하며 덕담…李 “20분 거리…오는데 700일 걸렸다”
홍선미 기자|2024/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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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피로합니다. 고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첫 회담은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회담이 열리는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문 앞에서 서서 이 대표를 기다렸고, 이 대표가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13초 가량 악수하며 덕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악수를 할 때 이 대표 오른팔을 '툭' 치며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악수 이후 이 대표와 동행한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과도 악수를 나눈 이후 테이블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초청에 이렇게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후보 때 행사나 TV토론 때 뵙고, 당선 축하 인사도, 전화 해주시고, 국회에 가서 한 두 차례 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렇게 또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며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은 거 같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저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오늘 오신 비서실장님, 정책위의장님, 수석대변인님도 뵙게 돼서 반갑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가 다시 복원되고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게 돼야지 어떻게 국민들이 정치 걱정하냐고 말씀하신다"며 "오늘 이자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오다보니까 한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고 말해 윤 대통령이 크게 웃었다. 이번 만남은 정부 출범 이후 720일만에 열린 회동이다.
이후 이 대표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원고를 꺼내며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 써가지고 왔다"며 "제가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 드릴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 한다. 말씀하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7분 가량 이어진 이 대표의 모두발언을 들은 후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평소에 우리 이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자세한 말씀은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자"고 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대통령실 정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영접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실 입구에서 차량에서 내리자 홍 수석이 맞이했다. 대통령실 입구 부터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영접하며 윤 대통령이 있는 집무실까지 안내했다.
회담은 의제 제한 없이 자유로운 차담 형식으로 130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