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수 마치고 새 단장
보화각 설계도·미공개 서화 전시
전혜원 기자|2024/05/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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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간송 전형필(1906∼1962)이 문화재 수집을 위해 헌신하며 지켜낸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간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어 간송의 소장품을 공개해 왔으나 건립 후 80여년이 지나며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2022년 9월부터 보수 정비에 들어갔다.
재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건물 외관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 전시 환경을 개선했다. 전시장 창호는 이중창으로 바꾸고 조명에도 신경 썼다.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인 보화각이 처음 생겼을 당시, 간송이 일본 오사카에 주문해 만든 진열장도 일부를 그대로 사용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점자 표기판도 만들었다.
2층에서는 보화각 보수·복원 과정에서 재발견된 서화 유물들을 소개한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의 '백임당풍속화첩'과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심산 노수현의 '추협고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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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은 개관전을 시작으로 예전처럼 봄과 가을에 정기전을 선보인다. 예전에는 전시 기간이 각 2주였으나 앞으로는 봄과 가을 각각 한 달반 정도 전시한다. 또한 8월말∼9월초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중 국보와 보물 등 유명 작품들을 공개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서울·경기 이외 지역 분들도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간송의 소장품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첫 결실이 대구 간송미술관"이라며 "훈민정음 해례본 등 사람들이 아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