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韓, 오커스 필러 2 협력 논의”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오커스(필러 2)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
지환혁 기자|2024/05/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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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6차 한국·호주 2+2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과 오커스 필러(pillar) 2 사이의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오늘 (2+2) 회의에서 우리는 오커스 필러 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2 회의 공동성명에도 "양국은 오커스 파트너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한국은 오커스 국가들이 필러 2의 고급 역량 프로젝트에 추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고 적시됐다.
공동성명은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와 외화벌이를 위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주민 인권 탄압 등을 비난하면서 북한은 비핵화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은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양국은 상호호혜적 방산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호주는 2021년 자주포 사업에 이어 2023년 12월 2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의 대상자로 한국 기업을 선정한 바 있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호주가 추진 중인 다목적 호위함 11척 확보 사업과 관련해 한국 호위함의 우수성을 적극 설명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국방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군사훈련을 확대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역내 평화와 안정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작년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한국군이 대규모로 참여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고, 호주군은 한국의 '프리덤쉴드' 훈련에 참여해 한국의 유사시 대비태세와 전쟁수행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말스 부총리도 "양국의 협력관계가 전반적으로 깊어지고 있고, 특히 국방 분야에서 그런 것을 보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군은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 훈련인) '피치 블랙' '카카두' '서던 재커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렸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차기 2+2 회의는 2026년 한국에서 주최하기로 합의했다.